동그라미 안의 주인공이 러스 패리쉬, 즉 지금의 싸첼.




숫자 들어가는 가장 핫한 연예매거진 아실 겁니다. 거기엔 연예인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들을 그 매체 이름에 등장하는 숫자만큼 선정해 연결시키는 코너가 있죠. 물론 그거 흉내내는 건 아닙니다. 다만 주다스 프리스트의 마지막 월드투어를 앞두고 그들의 족적을 잠깐잠깐 더듬는 중 재미있는 인맥이 있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1992년 밴드를 떠난 팀의 간판 롭 핼포드는 파이트(Fight)’라는 밴드를 결성했습니다. 이 밴드의 기타리스트는 러스 패리쉬(Russ Parrish) 즉 스틸 팬더(Steel Panther)의 기타리스트인 싸첼(Satchel)입니다.

 

스틸 팬더의 무대나 비디오를 통해 만나는 그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는 느낌입니다. 뭔가 어리진 않을 것 같은데 또 영감님 필은 아니죠. 실제 꽤 나이가 많습니다. 1970 12 24일 생, 우리나이로는 46세입니다.

 

그러나 파이트의 첫 앨범 [War of Words]가 나온 것이 1993년이니 그 당시 본명으로 활동했던 싸첼은 꽃띠였습니다. 그 약관의 나이에 G.I.T 강사이기도 했는데 M.I 쪽에 확실한 자료를 요청해봐야―왜 그런 게 궁금하냐는 소리를 들을 게 뻔하기도―알겠지만 수석입학에 수석졸업을 했다는 풍문도 있습니다. 꽤나 노는 이미지인데 연습량이 어느 정도였기에 그렇게 놀고도 대단한 연주를 펼치는지 놀라울 정도죠.

 

싸첼은 손잡이가 있는 가방이라는 뜻입니다. 보통 가로로 긴 가방인데, 영어로 입이 큰 사람을 가리키는 속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입이 참 큽니다. 참고로 새치모는 새치머리가 아니라 ‘Satchel Mouth’의 축약 표현인 ‘Satchmo’로 입이 큰 남자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War of Words] 앨범. 역시 싸움은 말부터 시작한다 뭐 그런.


 

싸첼은 많은 스틸 팬더 이전에 많은 뮤지션들과 작업하며 그 실력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2003년에는 레이서 엑스(Racer X)에서 폴 길버트와 함께 활동하기도 했죠. 2015 NAMM 영상을 보면 정말 ☆☆크다고 추켜세우기도 한 도큰(Dokken) 출신 베이시스트 제프 필슨(Jeff Pilson)의 밴드에서도 활동했습니다.

 

주다스 프리스트는 [Redeemer of Souls] 41년 밴드 생활을 결산한다고 합니다만, 최근 외신을 통해 롭 핼포드가 파이트의 새로운 앨범에 대한 생각이 있다는 루머가 나왔습니다. 사실 극히 마니아층이긴 합니다만, 국내에도 스틸 팬더 특유의 저질스런 분위기를 사랑하는 팬들이 있습니다. 만에 하나, 파이트에 싸첼이 세션으로 나오고 이벤트성으로 스틸 팬더가 같이 엮여서 진행하는 19금 메틀 시리즈가 국내에서 진행될 수 있다면? 상상만 해도―망할 확률이 크다는 위험성에―흥분되는 일입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진심으로 좋아할 겁니다.

 

다만 이런 일은 확률상 일어나기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주다스 프리스트가 마지막을 강조하며 세계를 돌고 있는 이 마당에, 근시일 내 파이트가 재결성한다 한들 이벤트 이상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무슨 말인가? 곧 이번 공연을 놓친다면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주다스 프리스트 공연의 대안이 없다는 뜻입니다.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무얼 하고 있습니까?


어서 오십시오. 냉큼 오십시오. 어렵지 않습니다.

http://paranoidzine.com/510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호응이 파이트도 부르고 스틸팬더도 부른다는 그런 아름다운 전설입니다. | 한도사 @evh51505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