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 가득한 삶의 음표 기대



최근 조용필과 지구레코드 사이에 극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져, 조용필이 그의 초기곡들에 대한 저작권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사실 조용필의 경우처럼 크게 이슈화되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문제로 자신의 음악을 다시 세상에 내놓고 싶어도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음반사가 없어지는 경우 그 음원마저 행방불명이 되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고 원래 작곡자라는 이유로 곡을 막 쓰는 것도 법 절차상으로 문제가 있는 일입니다.

 

이현석의 20주년 기념 음반이 대단한 이유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 역시 서울음반 시절의 음원을 원활하게 쓸 수 없는 문제가 있었죠. 그런데 진짜 비르투오소답게, 자신의 곡들을 모두 다 새로 연주함으로써 이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렇게 다시 연주를 하고 녹음을 하면서 자신의 연주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기타리스트 이현석. 그의 공연이 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해 10월 파라노이드 차준우 에디터와 함께 인터뷰를 가졌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의 클럽 스카이 하이에서 그의 기타를 만져 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그의 삶터인 스카이 하이에서 연주와 믹싱을 마친 음반입니다.

 

그래도 마스터링 보내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무척 떨렸다는 고백이 해가 지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과거 그의 이미지는 수많은 카더라때문에 완벽주의자’, 기타 실력은 뛰어나지만 성격이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죠. 그러나 그는 기본적으로 음악 앞에 겸손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한 명의 뮤지션입니다. 아 물론 그의 손가락은 또 있기 어렵다는 게 함정입니다만.

 

4일 남았습니다. 막바지 예매 돌풍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