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유니버설 뮤직 코리아



현지 6빌보드 판매량 공개3개월 내 달성 가능성


현지시간 6, 빌보드닷컴(www.billboard.com)블랙 앨범Black Album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메틀리카의 다섯 번째 정규앨범 [Metallica](1991)3개월 안에 미국 내 1600만 장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을 알렸다.

 

빌보드는 영화 <Frozen>(바로 그 <겨울왕국>)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1위 자리를 탈환하며 5주간 비연속 1위 기록을 세웠다는 ‘HOT200Album’ 소식과 함께 주요 소식으로 [Metallica] 앨범의 판매고 소식을 다루었다. 해당 앨범은 보도가 나온 시점에서 15, 971,659장의 미국 내 세일즈를 기록했으며 앞으로 3개월 내에 이 기록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고 빌보드는 전망했다.

 

1991년 발매된 메틀리카의 이 앨범은 이미 그 당시에도 이미 대단한 세일즈를 기록한 바 있다. 앨범차트 1위는 물론이고 “Enter Sandman”은 싱글차트인 “HOT100Single”에서도 16위를 기록했다. 이전 앨범까지는 그야말로 스래쉬라는 장르를 개척하면서 얻은 메틀 파이오니어의 입지를 다졌다면 이 앨범은 강한 사운드와 대중적 감각의 접점을 찾은 세련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앨범의 프로듀서는 팝적인 감각을 지닌 프로듀서 밥 락Bob Rock.

 

유명 메틀 블로그이자 웹진인 메틀인젝션Metal Injection은 빌보드의 해당 기사를 인용한 소식을 내고 메틀리카의 [Metallica]이전 앨범들의 누적 판매고도 게재했다. [Kill ’em All](1983)부터 [and Justice for All](1988)까지의 판매고는 다음과 같다.


 

앨범명(발매연도)

3월 첫 주 판매량

누적 판매량

and Justice for All

1,508

5,574,189

Master of Puppets

1,452

4,826,978

Ride the Lightening

1,334

4,548,490

Kill ’em All

916

2,740,386

출처 Metal Injection(www.metalinjection.net)

 

 




메틀리카 팬들은 메틀리카 팬을 낳기라도 하나?

 

메틀인젝션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첫 주로만 놓고 봤을 때 [Metallica]앨범과 다른 앨범들과의 주간 판매량 차이는 1000장 정도. ‘블랙앨범은 이 주 약 2500장의 세일즈를 기록했다.

 

메틀인젝션의 운영자는 지금도 새로운 메틀리카 팬들이 생겨나 테이프와 CD를 사고 있다는 말인가? 믿을 수 없다며 변화한 음악환경 안에서 이 앨범이 앞두고 있는 대기록 달성 의미에 대한 고민을 제시했다.

 

실제 이러한 판매고 중 1000만 장 정도는 1991년에서 1994년 사이에 기록된 것이다. 그렇다면 600만장 가까이가 최근까지 소비되었다는 뜻. 2000년 이후 급변한 음악매체 소비환경, 2008년의 금융사태로 인한 악화, 2010년대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대 등의 상황에서 메틀리카의 이러한 판매고는 상황적, 논리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진기함일 수도 있다. 냉정하게 메틀리카의 블랙앨범은 마이클 잭슨의 [Thriller]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의문이다.

 

물론 미국 시장이라는 현장에서 떨어져 있는 한국 매체의 입장에서 이 기록의 의미에 대해 섣부른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데이터는 있다. [Metallica] 앨범은 2012년 빌보드 매거진의 세부 차트인 ‘Top Pop Catalog’ 1,  ‘Top Digital Albums’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즉 변화한 음악 전달 매체 환경에서도 꾸준히 좋은 인지도를 내고 있었다는 뜻이며, 메틀리카를 전설로 접하는 세대들에게는 이미 팝의 카테고리로 소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럼에도 3월 첫째 주 판매량 2500장이 어떻게 가능했던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있을 수 있다. 메가데스의 새 앨범 [Super Collider] 앨범의 주간 세일즈가 [Metallica] 앨범에 약 20장 모자란다는 기사(http://www.metalinjection.net/latest-news/metallicas-21-year-old-black-album-outsold-megadeths-new-album-super-collider-this-week)가 나갔던 것이 지난 해 8월이었다. [Metallica]는 그 때까지 평균적으로 1500에서 1700장의 세일즈를 기록했다. 그러니까 이번 3월 첫째 주 판매량은 블랙앨범의 통상 판매량보다도 1000 장이 더 많은 셈이다.

 

앨범이 발매된 지 23년이 지났다. 그 때 메틀리카에 열광했던 이들 중, 그 당시의 자신들 또래 자녀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메틀리카 팬들은 메틀리카 팬끼리 만나 혈통을 보전하는 것일 까? 아니면 메틀리카 팬이 되는 순간 인간의 신체구고자 플라나리아와 같은 방법으로만 번식할 수 있도록 변하는 걸까?




이미지제공: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더 빨리 달성될 수도 있다

 

웃자고 한 이야기다. 그러나 몇 가지 이러한 결과를 앞두게 된 현실적이고 추정 가능한 변수는 있다. 특히 미디어 측면에서 이들의 곡과 연결될 만한 장면도 떠오른다.

 

지난 해 9 26에 치러졌던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양키스타디움 홈경기. 8 1사에 양키 스타디움 외야 불펜의 문이 열리고 “Enter Sandman”이 울렸다. 구원투수는 통산 652세이브의 마리아노 리베라Mariano Rivera였다. 이 날 경기는 그의 홈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다. 그의 등번호 42번은 그 며칠 전 영구결번돼 있었고 분위기는 그대로 드라마였다. 이 날 양키스타디움 경기 관람권은 최소 한 달 전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인 드한Dane Dehaan 주연의 <Through the Never> 도 빼놓을 순 없다. 이 다큐멘터리는 2014년 제 56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다큐멘터리의 내용과 노이네이트된 부분은 뮤지션의 이미지를 어떤 식으로든 소유하거나 그에 대한 지분을 갖는 가치라는 측면을 공통분모라고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메가히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젊은이들에게 뮤지션의 이미지를 소유한다는 가치를 일정 부분 전달한 것은 <Through the Never>의 공이 컸다. 7대륙 투어의 마지막을 남극으로 장식한 등의 내셔널지오그래피적이슈메이킹도 한 몫을 거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슈 메이킹과 그 파생은 지속적이며 또한 연쇄적이다. 그렇다면 음악 팬들의 대기록에 대한 기대심리 역시 높아질 수 있다. 메틀리카의 음반을 유통하고 있는 유니버설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벤트성의 바이닐 앨범을 발매하기에는 좋은 기회다. 이런저런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Metallica]의 1600만 장 기록은 3개월보다는 훨씬 짧은 기간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


물론 메틀리카의 '블랙앨범'이 음반시장의 판도를 까맣게 칠할 수도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낭만적이고 신화적인 상상일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새로운 팬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 분명한 메틀리카 팬덤이고 보면 이것이 바이닐 산업, 그리고 음악 산업이 궁극적으로 잡아야 할 자원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제시하고 있다. 숫자를 넘어 의미 있는 사건이다.| 한명륜evhyjm@gmail.com



TONE OF AGES 운영자가 몸을 잠시 맡기고 있는 회사 직원분의 생일 케익입니다.

좀 꼬인 친구라서 찍어 봤습니다. 플래시를 터뜨려 배경을 'Black'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