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기타가 펠험블루 레스 폴 커스텀.(출처 http://www.loudwire.com)



커리어 첫 도난 기록(?), 단속 안 한 내 탓

시카고 한 골동품점서 확인, 경찰에 인도



지난 3월 중순, 밴드 블랙 레이블 소사이어티Black Label Society의 프론트맨이자 기타리스트 잭 와일드Zakk Wylde가 시카고 투어 중 기타를 도둑맞아 팬들을 술렁이게 한 바 있습니다. 도둑맞은 기타는 펠험 블루 레스 폴 커스텀이었죠.


잭 와일드는 버디 가이, 에릭 존슨 등과 함께 하는 <Experience Hendrix Tour>중이었습니다. 그의 커리어 중 처음으로 겪는 도난사고였죠. 그가 투어버스 문을 잠그는 것을 깜빡한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굳이 이 기타를 훔친 도둑의 감식안’도 화제가 됐습니다. 우선 펠험 블루 컬러는 깁슨의 블루 계열 색상 중에서도 가장 고전적인 미를 잘 드러낸 색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여기에 잭 와일드를 상징하는 불스 아이Bull’s Eye디자인이 매치돼 희소성까지 더했죠. 이 기타의 가격은 1만 달러, 한화로 약 1천만 원 정도의 가격이 됩니다.

 

다행히 이 기타가 시카고의 한 전당포가 약 50달러를 치르고 이 기타를 구입함으로써 기타의 소재가 확인됐습니다. 전통적으로 전당포가 활성화된 미국에는 범죄 이후 유통되는 물건에 대한 도난품 규정이 있습니다. 잭 와일드의 기타가 입수된 경위에 대해 전당포 주인 랜디 코헨 씨는 직원도 이 규정을 알고 있고, 나도 그렇지만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이 전당포는 미국 케이블 방송 트루TV의 인기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하드코어 폰: 시카고Hardcore Pawn: Chicago’(철자구분 및 발음을 잘 해야)에 등장하기도 한 업소입니다.

 



"모든 게 문단속 안 한 내 탓"이라며 대인배 모드지만 도둑이 눈 앞에 나타난다면 글쎄.(출처, 잭 와일드 페이스북)



이 기타는 현재 경찰에 판매자 정보와 함께 인도됐고, 약간의 절차를 거쳐 잭 와일드에게 돌아갈 예정입니다. 잭 와일드 앞에 도둑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태도가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우선 그는 또 한 번 문단속이 제 1원칙이라며 '대인배 모드' 입니다.

 

사실 락 스타들의 투어버스는 도둑들이 침을 흘릴 만한 잇아이템입니다. 스티브 바이는 1980년대 중반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의 투어에서 모든 장비를 도난당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그 사건이 아이바네즈에서 지금의 시그니처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되긴 했습니다만, 그 후부터 악기의 운반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한편 잭 와일드의 밴드 블랙 레이블 소사이어티는 4 18일 앨범 [Catacombs of the Black Vatican] 앨범을 내고 기타월드’, ‘기타플레이어등 각종 기타 전문 매거진의 대문을 장식 중입니다. 이 앨범은 한국에도 에볼루션 뮤직을 통해 라이선스로 발매되었으며, 이 앨범의 파라노이드 리뷰는 제가 맡을 예정입니다. 마감이 10일까진데 기타프롬헬의 운영자 ShuA차장님의 묵직한 압박이.| 한명륜 evhyj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