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월드>지, 1984년 1월 텍사스 댈러스에서의 쇼 영상 입수, "우리도 처음 본다"



올해, 텍사스는 확실히 약속의 땅인가요. 추신수의 대박 계약도 있었고 만약 다나카가 세인트루이스로 가면 윤석민을 잡을 것이란 루머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아, 야구 이야기는 아닙니다. 에드워드 밴 헤일런(Edward Van Halen, 이하 'EVH') 이야깁니다. 그와 텍사스가 무슨 관계일까요?


그가 "Beat It"을 연주했다는 것은 이바닥 '물' 좀 드신 분들이라면 거의 대부분 아실 내용이지만, 실제 그가 이 곡을 연주하는 장면은 보신 적 없으시죠? 대부분 제니퍼 배튼(Jennifer Batten)이나, 어쩌다가 그렉 하우(Greg Howe)의 연주를 볼 수 있을 뿐이죠. 실제 더 많은 경우에는 유튜브 유저들의 카피 영상이 대부분이구요.


그런데 진짜 EVH가, 그것도 [Thriller] 앨범이 인기를 얻고 있던 바로 그 시기에 마이클 잭슨과 협연한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세계적인 기타 전문 매거진 <기타월드(Guitar World)>(편집장 브래드 톨린스키 Brad Tolinski)이 입수했다는 영상이 코딩되어 유튜브로 올라왔습니다. 약 7분 40초 정도 길이의 이 영상이 바로 1984년 1월 14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마이클 잭슨이 가진 실황 무대를 담은 것이고 여기에 밴 헤일런이 출연한 것이죠. 밴 헤일런 역시 이 당시 [1984]로 절정의 인기를 누릴 때였습니다. 물론 2년 전에 나온 마이클 잭슨의 [Thriller]가 2년 넘게 엄청난 인기를 이어가는 바람에 그걸 넘어서지 못했고 결국 역사적으로도 그렇게 됐지만, 이 당시에 락 기타리스트와 팝 스타의 속성을 모두 갖춘 영웅으로 그만한 사람은 없었죠. 솔로 타이밍 외에도 수시로 아밍과 트리키한 음표를 연사하는 모습이 '나도 스타'라는 '가오'가 역력합니다. 원곡의 솔로를 확장하면서 굉장히 자유롭게 연주하는데 곡의 엔딩부에 나오는 드럼 솔로잉과의 매치도 좋습니다. 음질이 별로이긴 하지만 톤 역시 EVH의 그것임을 증명하고 있네요. 마이클 잭슨이 "에디! 에디!"를 외치면서 흥을 돋우는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퀸시 존스가 만든 곡답게 실황에서 빅 밴드 편성이 돋보이네요. "Beat It"의 기타 솔로를 위해 퀸시 존스가 전화로 삼고초려 했다는 것은 유명하죠. EVH가 두 통은 장난전화인 줄 알고 끊었는데 마지막 콜에 매우 당황했다는 것도 전설입니다. EVH가 이 곡의 솔로 연주에 참여했을 때 밴 헤일런의 멤버들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하죠. 사실 밴 헤일런이 [1984] 앨범을 내기 전, 자신의 헐리웃 자택에 5150 스튜디오를 차린 것도, 다른 스튜디오에서 남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쳐가는 것이 싫어서였다는데, 멤버들은 이해를 못 했을 겁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건 죽어도 해야 하는, '제멋대로'인 성격의 EVH는 그 말을 들었을 리 만무, 하니까 지금의 "Beat It"이 나왔겠죠. 2008년 <클래식 락(Classic Rock)>매거진과에는 당시의 인터뷰가 실렸는데 "그들(멤버들, 특히 데이빗 리 로스)은 내가 하려는 것은 뭐든 하지 못하게 한다, 빌어먹을, 하지만 난 할 거야"라며 마이클 잭슨의 음반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타 연주에 그렇게 불꽃이 튀었던 건 퀸시 존스와 마이클 잭슨에 대한 호감도 있지만 더불어 데이빗 리 로스에 대한 불만을 연주적인 카타르시스로 풀어낸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곧 발간될 2014년 첫 파라노이드 매거진에도 밴 헤일런의 1984 앨범의 의미에 대한 글이 담깁니다. 밴 헤일런 사운드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의 식견을 자랑하는 블랙 신드롬 기타리스트 김재만의 코멘트도 담겨 있습니다.



<출처: http://www.guitarworld.com/video-eddie-van-halen-and-michael-jackson-perform-beat-it-live-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