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경, 송영주 등과 함께 하는 항구의 음악

90.7MHz경인방송 2부작 '항구 새로운 음악을 만나다' 방송

새롭기 어렵지만 새로워야 한다는 목마름은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음악계에 작용하고 있는 강박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강박이 있는 만큼 각 시대마다 또 다른 가능성이 발견되고 이는 새로운 제안으로 기능했다. 그 가능성은 어느 집단에서 약자의 위치에 놓인 이들, 즉 타자화되어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노동요에 기반한 전세계 민속음악, 특히 삼바, 파두(fado), 탱고 등 대중음악에 에스닉이라는 코드로 결합된 요소의 음악들이 그러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음악의 물리적 원산지는 항구다. 자연스러운 공간이다. 90.7MHz 경인방송 라디오는 이러한 점에 착안한 라디오 다큐멘터리 <항구, 새로운 음악을 만나다>(연출: 안병진PD)를 11월 16일과 17일 2회에 걸쳐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1시간씩 방송한다. 2013년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작을 지원한 이 프로그램은 항구도시 인천을 중심으로 브라질 리우와 미국 뉴욕 등 세계적인 항구도시의 문화적 특성과 새로운 음악을 형성하게 된 역사를 되짚어본다.

브라질에서는 어느 새 한국과 브라질의 음악적 교류에 중요한 인물이 된 뮤지션 나희경을 만난다. 나희경은 7일 자신의 두 번째 정규앨범 [Up Close To Me]를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재즈 레이블의 상징이랄 수 있는 블루노트 클럽에 단독으로 오른 피아니스트 송영주를 취재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다국적노래단 ‘몽땅’, 다문화다국적 ‘지구인뮤직밴드’ 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작진은 항구의 속성은 곧 우리 시대 다문화시대의 알레고리라 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 역시 다문화사회 안에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이 방송의 핵심이다. 의미 있는 콘텐츠는 좋은 물음을 던진다.


개인적으로 일전에 한 매체를 빌어 자장면의 탄생에 대해 쓴 적이 있다. 100여 년 전 인천에 온 중국 저임금 노동자들의 슬픔이 담긴 음식. 그러고 보니 자장면이야말로 항구의 리듬을 담은 음식이 아닐까. 잡설이었다.


자료 사진 중 예술가들의 거리 시위 사진을 담았다. 아픈 삶의 현장에서 나오는 음악이 너무나 단순하게 '노동요의 낭만'으로 연결되는 환상이 폭력적이라는 것을 제작진은 말하려 하는 게 아닐까 싶어 머리 사진으로 쓴다.